
캐나다가 독일 잠수함과 먼저 협상하는 이유는 배 밖에 있었다
캐나다는 TKMS를 첫 협상 상대로, 한화오션을 예비공급자로 지정했어요. 정부가 세부 평가점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훈련·정비·부품과 동맹 협력을 반복해 강조한 점을 보면 장기 운영망이 중요한 판단 요소였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TKMS가 얻은 건 계약이 아니라 첫 협상권이에요
캐나다는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바꾸고 대서양·태평양·북극을 감시할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새 잠수함을 들이려 해요. 7월 6일 캐나다 정부는 독일 잠수함 전문업체 TKMS를 먼저 최종 조건을 협상할 회사로 골랐어요. 흔히 우선공급자라고 부르는 단계예요. 한화오션은 첫 협상이 깨지면 다시 불릴 두 번째 후보, 즉 예비공급자로 남았어요.
TKMS가 먼저 협상하고 한화는 예비공급자로 남았어요.
수량·가격·현지 산업 조건은 협상에서 확정돼요.
캐나다는 첫 4척을 이때까지 받는 것을 목표로 해요.
지금부터 TKMS와 가격, 수량, 납기, 캐나다에 남길 일자리와 투자를 협상해요. 캐나다의 목표는 2027년 말까지 최종 계약을 마치고 2034년에 첫 4척을 받는 거예요. 전체 계획은 최대 12척이지만 실제 수량·단가·지급 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한국 기사에 나온 최대 60조원은 잠수함 건조와 장기 유지보수를 합친 사업가치 추정치예요. 캐나다 정부는 최종 가격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어요. 따라서 60조원을 확정 계약액으로 쓰거나 전체 비용이 100조원을 넘는다고 단정하면 안 돼요. 현재 확정된 숫자는 최대 12척과 계약·인도 목표 일정뿐이에요.
한화는 실제 항해를, 독일은 새 공동함대를 내세웠어요
한화가 제안한 KSS-III는 우리 해군이 도산안창호급으로 실제 운용하는 잠수함 계열이에요. 이 계열의 첫 3척은 2024년까지 해군에 인도됐고, 도산안창호함은 올해 봄 진해에서 괌과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까지 약 1만4000km를 항해했어요. 전 구간을 물속으로 간 것은 아니지만 한국 잠수함이 태평양을 처음 건넌 기록이에요. 캐나다 제안형의 세부 사양이 현용함과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한국은 실제 함정과 생산 경험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독일이 내놓은 212CD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함께 개발 중인 새 잠수함이에요. 2026년 7월 현재 3척이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완성·인도·운용된 212CD는 아직 한 척도 없어요. 첫 함은 2027년 물에 띄워 시험한 뒤 2029년 노르웨이에 넘기는 것이 목표예요. 다만 현재 독일과 이탈리아 해군이 운용하는 이전 세대 212A의 기술을 바탕으로 상세설계를 끝냈기 때문에, 설계만 있는 ‘종이 잠수함’이라고 부르는 것도 정확하지 않아요.
이 계열의 첫 3척을 운용하고, 실제 함정이 캐나다까지 항해했어요.
완성함 운용은 아직 없지만 212A 계열을 바탕으로 3척을 만들고 있어요.
한화 일정은 2026년 계약을 전제로 해 순수 건조 속도를 바로 비교할 수 없어요.
인도 일정은 독일도 크게 앞당겼어요
입찰 과정에서 한화는 빠른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웠고, 2026년에 계약한다는 전제로 첫 4척을 2035년 전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했어요. 캐나다 정부는 TKMS와 2027년 말까지 계약을 마치고 첫 4척을 2034년에 받겠다고 발표했고, TKMS는 첫 캐나다 함을 2033년에 줄 수 있다고 밝혔어요. 공개된 인도 연도는 비슷해졌지만 계약 가정이 달라 순수한 건조 속도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어요.
캐나다는 배보다 함께 쓰는 방식을 골랐어요
캐나다 정부는 한화와 TKMS가 모두 해군이 요구한 기본 조건을 충족했다고 밝혔어요. 어느 회사가 성능 평가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한국 잠수함이 성능에서는 이겼지만 정치 때문에 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대신 정부 발표가 훈련·정비·부품·산업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는 점에서 캐나다가 무엇을 중요하게 봤는지는 읽을 수 있어요.
캐나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 회원국이에요. 독일·노르웨이와 같은 212CD 계열을 쓰면 승조원 훈련, 부품 주문, 정비 경험과 성능개량을 세 나라가 함께 묶을 수 있어요. 잠수함은 한 번 사면 수십 년을 쓰기 때문에 최고속도나 잠항일수만큼이나 고장 난 부품을 어디서 구하고, 누구와 훈련하며, 개량 비용을 몇 나라가 나눌지가 중요해요.
한국은 실제 운용 중인 함정과 장거리 항해를 보여줬고, 독일은 기존 212A 기술에 세 나라가 같은 함을 오래 운영할 체계를 붙였어요. 캐나다 정부는 평가 배점과 업체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어요. 다만 발표에서 훈련·정비·부품·산업 협력을 반복해 강조한 점을 보면, 장기 운영망이 중요한 판단 요소였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한화가 예비공급자로 지정된 것은 TKMS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때 캐나다가 선택할 수 있는 공식 대안을 남긴 조치예요. 다만 캐나다 정부는 이를 TKMS에서 더 나은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카드라고 설명하지 않았으므로, 협상 의도를 단정하면 안 돼요.
독일 잠수함의 과거 문제는 이번 배의 위험과 달라요
캐나다의 발표 뒤 ‘독일 잠수함은 과거에도 결함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다시 나왔어요. TKMS가 2000년대 그리스에 공급한 이전 세대 Type 214 잠수함은 인수 시험에서 크게 기울고 소음·연료전지 문제를 겪었다는 논란이 있었어요. 다만 세부 내용은 당시 언론 보도에 주로 기대고 있고, 공개된 그리스 해군 원 보고서로 모든 수치와 원인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어요. 해당 함은 보완과 재협상 뒤 2010년 취역했어요.
한국에서 문제가 된 것도 서로 다른 두 사건이에요
첫 번째는 손원일함을 움직이는 추진 모터에서 비정상적인 소음이 난 사건이에요. 법적 분쟁 끝에 제조결함 책임과 약 136억8000만원 배상 판정이 확인됐어요. 두 번째는 손원일급 9척에서 전기를 바꿔 추진 모터에 보내는 인버터 장치의 부품과 케이블 문제가 발견돼 71억원 규모의 별도 정비계약이 체결된 사건이에요. ‘인버터 결함 때문에 TKMS가 137억원을 물었다’고 합치면 원인과 금액이 모두 달라져요.
과거 Type 214 논란은 TKMS의 품질관리 이력을 묻는 자료는 되지만, 212CD의 결함이 이미 확인됐다는 증거는 아니에요.
Type 214와 이번 212CD는 같은 회사가 만들었지만 서로 다른 잠수함 모델이에요. 212CD는 212A 기술을 바탕으로 독일과 노르웨이가 새로 만든 공동설계예요. 과거 사고를 그대로 옮겨 이번 함의 결함 가능성을 계산할 수는 없어요. 캐나다가 실제로 감수하는 위험은 완성된 212CD가 아직 바다 시험을 마치지 않았고 장기간 운용 이력도 없다는 점이에요.
한화의 캐나다 약속은 수주 조건이 붙어 있었어요
한화는 잠수함을 따내면 캐나다 현지에서 인력을 키우고 철강을 사겠다는 산업 협력안도 함께 제시했어요. 그래서 수주에서 밀린 뒤 ‘한화가 캐나다 투자를 전부 철수했다’는 말이 나왔어요. 하지만 확인된 변화는 모든 캐나다 사업의 전면 철수가 아니라, 잠수함 수주를 전제로 묶어 둔 개별 약속이 멈추거나 다시 협상되는 과정이에요.
첫 번째는 온타리오주의 항구도시 해밀턴에 만들려던 조선 인력 훈련 허브예요. 현지 조선소 운영사 온타리오 시프야즈(Ontario Shipyards)와 직업교육기관 모호크 칼리지(Mohawk College)가 추진하던 계획에 한화가 기술과 교육망을 보태기로 했어요. 수주 결과 뒤 한화의 참여는 멈췄지만 두 캐나다 기관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훈련 사업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에요. 다만 한화의 기술 이전과 해외 조선 네트워크가 빠져 처음 구상한 규모와 속도는 달라질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온타리오 북부 수세인트마리에 있는 캐나다 제철사 알고마 스틸(Algoma Steel)과의 협력이에요. 한화가 제시한 최대 3억45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공장 지원과 강재 구매는 잠수함 계약을 따내는 조건이 붙은 ‘최대 가능 금액’이었어요. 이미 그 돈을 모두 지급했다가 거둬들인 것이 아니에요. 지금은 한화가 우선공급자로 뽑히지 않아 즉시 실행할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채 보류됐어요. TKMS 협상이 깨져 한화가 다시 첫 협상 상대가 되면 이 안이 살아날 여지도 남아 있어요. 알고마 스틸은 발표 다음 날 TKMS 공급망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새로 협의하기 시작했어요.
한화의 기술·훈련 지원은 멈췄지만 두 캐나다 기관의 독자 사업은 이어져요.
한화가 우선공급자로 뽑히지 않아 즉시 실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보류됐어요.
선정 다음 날부터 TKMS 공급망 참여를 새로 타진했어요.
수세인트마리는 알고마 제철소가 지역 고용에 큰 영향을 주는 철강도시이고, 매슈 슈메이커는 이 도시의 시장이에요. 그가 결과에 공개적으로 실망한 이유는 잠수함 성능을 평가해서가 아니라 한화가 약속한 지역 투자와 강재 주문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에요. 연방정부가 국가 안보와 동맹 운영을 보고 내린 선택도 지역에서는 일자리와 설비투자의 손실로 보일 수 있어요.
결국 이번 변화는 감정적인 보복이라기보다 수주를 전제로 한 약속이 당장 실행되지 않고 보류된 결과에 가까워요. 조선소·학교·제철소 협력은 영구 기부가 아니라 수주 뒤 현지 생산과 고용 약속을 지키기 위한 거래였어요. 첫 협상 상대가 바뀌면 일부 안은 멈추고, 현지 기업은 새 공급자와 다시 협상하게 돼요.
23%는 매출이 아니라 기대가 빠진 숫자예요
한화오션 주가는 결과 발표 다음 날인 7월 7일 8만9800원에 마감해 하루 22.65% 떨어졌어요. 숫자만 보면 거대한 계약 매출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전날에는 수주 기대감으로 8.61% 올랐어요. 캐나다 정부가 가격과 계약을 확정하기 전이었으므로 이번 낙폭은 이미 잡힌 매출의 취소가 아니라 먼저 높아진 기대가 되돌려진 반응에 가까워요.
캐나다 수주 기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됐어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하루 낙폭이에요.
확정 매출 취소가 아니라 수주 기대의 재평가로 읽어야 해요.
온라인에서는 한화의 현지 투자안을 놓친 점을 아쉬워하는 반응과, 독일·노르웨이와 같은 잠수함을 쓰는 편이 장기 운영에 유리하다는 반응이 함께 나왔어요. 다만 댓글은 대표 표본을 뽑은 여론조사가 아니에요. 캐나다 국민 전체가 한화를 원했다거나 모두 TKMS를 지지했다고 확대해석할 수는 없어요.
다음 수주는 좋은 배만으로 이기기 어려워요
표면적으로는 한국 잠수함이 독일 잠수함에 진 수주전이에요. 더 길게 보면 방산 수출에서 경쟁하는 단위가 제품 한 개에서 수십 년짜리 운영망으로 넓어졌다는 신호예요. 캐나다는 잠수함 최대 12척과 함께 독일·노르웨이와 같은 부품을 쓰고, 함께 훈련하며, 정비와 성능개량 경험을 나눌 관계를 고르려 해요.
한화를 예비공급자로 남긴 구조도 중요해요. 한화에는 마지막 역전 가능성이지만 캐나다에는 TKMS의 가격·납기·현지 투자 조건을 더 유리하게 만들 협상 장치예요. 우선공급자 발표로 경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최종 계약 조건을 다듬는 압력으로 남아 있어요.
지역경제에서는 조건부 투자 약속의 성격도 드러났어요. 해밀턴 훈련 허브와 알고마 협력안은 잠수함 수주와 묶인 제안이었어요. 특정 외국 기업의 약속만 기다리면 낙찰 결과와 함께 사라질 수 있지만, 기술자·훈련기관·제철 설비를 캐나다의 자산으로 남기면 공급자가 바뀌어도 다시 협상할 수 있어요. 국가 조달의 진짜 자산은 회사 이름보다 여러 공급자가 함께 쓸 수 있는 현지 역량이에요.
한국 방산에도 같은 숙제가 남아요. 다음 대형 수주에서는 장비 성능뿐 아니라 공동 운용, 부품·정비망과 현지 산업 협력을 함께 보여줘야 해요. 다만 캐나다가 업체별 성능점수와 선정 사유를 모두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이번 결과를 한국 잠수함의 성능 부족이나 운영망 하나만의 승리로 단정할 수는 없어요.
자주 묻는 질문
TKMS가 캐나다 잠수함 12척을 최종 수주했나요?
아니에요. TKMS는 먼저 계약 조건을 협상하는 우선공급자예요. 한화오션은 예비공급자로 남아 TKMS 협상이 실패하면 다시 우선공급자가 될 수 있어요.
212CD는 아직 만들지도 않은 종이 잠수함인가요?
아니에요. 2026년 7월 현재 3척을 만들고 있고 상세설계도 끝났어요. 다만 완성된 212CD가 아직 바다 시험을 마치거나 실제로 운용된 적은 없어요.
한화가 캐나다 투자를 전부 철수했나요?
아니에요. 캐나다 잠수함 수주 조건이 붙은 일부 약속이 중단되거나 보류된 상태예요. 한화의 해밀턴 훈련 사업 참여는 멈췄지만 캐나다 기관의 자체 사업은 이어지고, 알고마 스틸은 TKMS와 새 공급망 협의를 시작했어요.
한화오션 주가가 23% 떨어진 건 60조원 매출이 사라졌기 때문인가요?
확정 매출이 취소된 것은 아니에요. 최종 가격과 계약이 없던 단계에서 전날 쌓였던 수주 기대가 빠르게 되돌려진 시장 반응으로 보는 편이 정확해요.
한화오션이 다시 협상 대상이 될 가능성은 있나요?
가능성은 남아 있어요. 캐나다 정부는 TKMS와의 협상이 성공하지 못하면 한화를 우선공급자로 바꿀 수 있다고 명시했어요. 다만 현재 첫 협상 상대는 TKMS예요.